1995년생
학력
2023 영국 왕립 예술대학 회화과 석사 재학
2020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석사 수료
2018 제주대학교 한국화과 학사 졸업
개인전
2020 아무도 살지 않는 섬, 예술공간 이아, 제주
2019 바람 아래 기억 숲, 거인의 정원, 제주
2018 추기록, 연갤러리, 제주
주요 단체전
2023 어쩌면 우리가 보지 않았던 것들,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2022 무등예찬, 산수미술관, 광주
2022 동백이 피엄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22 봉인된 풍경, 산지천 갤러리, 제주
2021 Unreachable, 스튜디오126, 제주
2021 방데믹, 스튜디오126, 제주
2021 다시 돌아, 그린 봄, 제주국제평화센터, 서귀포
2021 어떤풍경, 예술공간 이아, 제주
2020 걸어, 봄, 김만덕 기념관, 제주
2019 세대전승, 제주 4·3 평화기념관, 제주
2018 일상-상상(Day life-Day dream), 예술공간 이아, 제주
2018 제주·서울 프로젝트 II-제주 스타트업 아티스트, 공간41, 서울
2018 또 하나의 가족, 개와 게, 이중섭미술관, 서귀포
수상 및 선정
2021 일반예술창작활동지원,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
2020 청년 유망예술가 지원,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
2018 제 9회 연갤러리 신진·청년작가 지원, 연갤러리, 제주
2018 청년예술창작공간 이층,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
2017 평면·입체부문 우수작가상, 제43회 제주특별자치도 미술대전, 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회, 제주
2016 한국화부문 최우수, 제42회 제주특별자치도 미술대전, 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회, 제주
2015 한국화부문 특선, 제41회 제주특별자치도 미술대전,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 제주
기록하는 인간, 호모 아키비스트(Homo Archivist). 인간의 진화와 변화는 기록과 함께 이루어졌다. 우리의 탄생과 죽음은 비선택적이고 유한하지만, 기록은 죽음을 뛰어넘어 무한하다. 기록은 과거와 현재의 역사적 사실을 보존하는 역할도 하지만, 존재하지 않았던 혹은 도래하지 않은 창조적 시공간과 미래를 구현하기도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나에게 기록은 내가 현재 공유하는 인류의 역사와 진화에 대한 변화의 디딤돌이다.
나는 현재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써 동시대를 비재현적으로 기록한다. 과거에서부터 기인한 정보들과 사실들을 기반으로 현재의 이슈와 이야기를 비정형적으로 풀어낸다. 그것은 사회와 연결된 주체적 자아를 드러내는 표현이자 간접적인 소통의 방식이며, 생의 과정이다. 그것은 마치 본능적으로 비언어적 표현을 드러내듯 자연스럽고 필연적이다.
작업에는 사람과 자연, 동물, 사회적 체계 혹은 관념 등 ‘함께’ 존재하는 동시대적인 소재들을 담는다. 동시대를 조명하기 위해 채집과 수집이 주요 방법론으로 쓰이며, 관념과 목적의 해체, 체계와 존재의 분리, 비재현과 재구성, 시간과 생, 탈중심화와 탈영토화, 연소와 흔적 등의 단어들로 작업을 설명할 수 있다.
작업의 과정은 내가 머무는 지역을 기반으로 선택된 사건의 흔적을 쫓아 채집, 수집하고 그것을 불을 이용해 ‘탈-바꿈’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탈-바꿈이란, 원상태의 자연을 상품으로 뒤바꾸는 등가적 교환의 규칙에서 이탈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집된 개체들은 나와의 접점을 통해 새로운 형태로 구축되고 또 다른 뿌리를 낳는다.
탈-바꿈은 불을 활용해 이루어진다. 불로 연소해 물질 자체를 바꿔 먹물로 만들거나, 형태를 변형해 설치물을 만든 후 불로 그림 혹은 색을 새긴다. 주로 평면 작품에는 불로 정제한 먹물이나 물감을 이용해 비재현적으로 재구성한 사실 기반의 이야기를 그린다. 불로 태우는 행위는 동양에서 대상을 기리고 위로하는 의미가 있다. 탈-바꿈 행위는 나만의 관심법임과 동시에, 제의와 기원의 소망이 담긴 표현이기도 하다.
작업 과정에서 순환과 관계, 존재의 재구성에 대한 개념이 중요하기 때문에 유선형적 관계에 대한 이론을 기반으로 작업을 확장하고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 들뢰즈는 이라는 단어를 활용해 관계와 사고의 형을 확장했다. 리좀은 직역하면 ‘뿌리’라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기존의 수목을 구성하는 뿌리가 아니라, 구황작물 등을 이루는 뿌리를 ‘리좀’이라 부른다. 리좀은 수직이 아닌, 수평을 넘어선 유선형적인 관계를 설명한다. 모든 것은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며 변화한다.
그가 말하는 ‘유선형적인 관계’처럼, 나와의 접점을 통해 기존의 대상이 바뀌고 재구성됨으로써 존재와 연관된 기존의 관념들과 체계, 목적성을 흔들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것은 진취적인 변화의 디딤돌이 되는 기록의 한 형태가 될 것이다. 현대 기술과 질병의 등장으로 공간과 지리학의 입지가 희미해진 상황에서, 오히려 실재 공간에서 채집된 물질의 성질을 뒤바꾸고 재구성함으로써 우리가 갖는 기존의 관념과 체계에 대해 비정형적인 표현의 방식으로 기록하고 질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