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경서
Kyungseo Chae
충남
작가
채경서(b.1998)는 회화와 드로잉을 통해 이동과 체류의 경험 속에서 형성되는 풍경의 감각을 탐구한다. 작가에게 풍경은 재현을 넘어 기억과 감정, 상상이 교차하며 생성되는 심리적 장소이다. 그의 화면은 현실과 내면의 이미지가 중첩되는 지점을 포착하며, 찰나의 순간에 포착된 감정의 결을 겹겹이 쌓아 올린다. 주요 전시로는 개인전 《어느 날, 아이는 숲속으로 사라졌다.》(2025, 감성갱도2020), 《꿈과 환상: 방랑자의 이야기》(2024, 세종아트갤러리), 단체전 《집수구역(集水區域)》(2025, 감성갱도2020) 등이 있다.
회화
심리적 풍경 장소 내면의 여정 기억 무의식

1998년 생

학력


2024 세종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학과 석사 졸업
2022 세종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및 회화과 학사 졸업

개인전


2025 어느 날, 아이는 숲속으로 사라졌다., 감성갱도2020, 울산
《어느 날, 아이는 숲속으로 사라졌다.》는 현실의 표면 아래 잠재된 심리적 풍경을 통해 잊고 있던 내면의 세계를 마주하는 전시이다. 작가는 발자국조차 남기지 않고 숲으로 사라진 아이의 형상을 통해, 한때 세상을 경이롭게 바라보던 순수한 자아의 자취를 더듬는다. 겹겹이 쌓아 올린 유화의 밀도와 섬세한 펜 터치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리며 관람객을 사유의 공간으로 안내한다. 특히 뒷모습으로 표현된 인물은 관람객이 스스로를 투영하여 작품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서사적 장치가 된다. 이번 전시는 사라짐을 통해 내면의 조각들을 발견하는 여정이며, 우리 마음속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빛과 온기를 확인하는 회화적 기록이다.
2024 꿈과 환상: 방랑자의 이야기, 세종아트갤러리, 서울
2021 자연과 동화: 이상적인 세계, 갤러리 일호, 서울

주요 단체전


2025 집수구역(集水區域), 감성갱도2020, 울산
2022 신진작가발언전,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서울
2022 BAMA 제11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벡스코, 부산
2021 아트프라이즈 강남, 논현 가구거리, 서울
2021 신진작가 공모전 New Thinking, New Art, 리서울갤러리, 서울
2021 봄빛 현대미술展, 리수갤러리, 서울
2020 여름밤展, 갤러리 일호, 서울

레지던시


2025 울산광역시 북구예술창작소 감성갱도2020 5기 입주작가, 울산


< 이탈의 풍경, 감정의 층위 >
나는 회화와 드로잉을 통해 현실의 표면 아래 잠재된 내면의 풍경을 그린다. 나에게 풍경은 단순한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 그리고 상상이 교차하며 생성되는 심리적 장면에 가깝다. 어렸을 때부터 어디론가 떠나는 상상을 하던 버릇은 현실에서 벗어나 이상적인 나만의 세계를 찾는 도피이자, 내면의 형태를 구축하는 과정이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의 결들을 기억하기 위해 시각적으로 기록하는 일은 작업의 주된 목적이다.
작업의 핵심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여정’이다. 푸르른 빛으로 잠긴 새벽의 공기와 웅장한 나무들로 빼곡한 숲, 그리고 어둠 속에서 등불처럼 빛나는 존재들과 마주할 때 느끼는 경이로운 감각들을 화면 위에 붙잡아둔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뒷모습의 인물은 사회로부터 이탈하여 이 낯선 세계에 도착한 존재이다. 표정을 알 수 없는 인물의 뒷모습은 관람객이 스스로를 투영하여 그림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통로가 되며, 그 여정의 끝에서 잊고 있던 내면의 순수와 어린 시절의 나를 마주하게 한다.
작업 과정은 무의식의 흐름을 시각화하는 수행의 시간이다. 광목천 위에 유화를 겹겹이 쌓아 올리고 덜어내기를 반복하며 시간의 층위와 색의 밀도를 만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희뿌연 효과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흐리며 몽환적인 대기를 형성한다. 드로잉 작업에서는 아르쉬지를 손으로 직접 찢어낸 표면 위에 아주 얇은 펜 선을 촘촘히 중첩하며 감정의 세밀한 결을 기록하고, 최소한의 채색을 더해 미묘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나의 화폭은 사라짐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발견해가는 여정의 기록이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보편적인 감정의 세계로 확장되어 누구나 자신과 닮은 장면을 발견할 수 있는 열린 서사가 되기를 바란다. 관람객이 잠시 일상을 떠나 자신만의 숲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곳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빛과 온기를 되찾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