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아
Cho Yun A
울산
작가
조윤아(b.1997)는 서울과 울산을 중심으로 세상을 떠난 존재와의 관계를 탐구하며 사적인 애도의 영역을 조형화하는 회화 작업을 선보인다. 가까이 마주한 사물 혹은 멀찍이 바라본 풍경을 통해, 이별후 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미묘한 감각과 잔잔한 기억의 흔적을 포착하여 떠난 이들에게 현재의 순간들을 공유한다. 한지 위에 직접 제작한 토분 페이스트(Kaolin Paste) 물감을 사용하며, 물감을 제조하며 생기는 반복적인 행위들은 떠난 이들의 평안을 위한 작가만의 조용한 제의 (祭儀)이자, 기도이며, 애도하는 행위 그 자체이다. 주요 전시로는 개인전 《흐르는 풍경, 머무는 시선》(2024, 갤러리 그리다), 단체전 《3인칭 지구》(2023, 노들갤러리 1관) 등이 있다.
회화
기억 자전적경험 재료기법 애도 풍경

1997년 생

학력


2026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 석사 졸업
2022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 학사 졸업

개인전


2024 흐르는 풍경, 머무는 시선, 갤러리 그리다, 서울

주요 단체전


2026 감성갱도 6기 입주예술가 소개전 《시작점 7개의 프롤로그》, 울산 북구예술 창작소 감성갱도 2020, 울산
2025 갤러리 그리다 기획공모 《앞UP 2024》, 갤러리 그리다, 서울
2024 《Art Berlin Now Open Studio》, Wedding, 베를린, 독일
2023 《3인칭 지구》, 노들갤러리 1관, 서울

수상 및 선정


2024 갤러리 그리다 기획공모 앞UP 2024 작가 선정, 서울

레지던시


2026 울산북구창작소 감성갱도 2020, 울산
2024 Art Berlin Now, 베를린, 독일


본인은 세상을 떠난 존재와의 관계를 사유하며, 개인적인 애도의 감정을 조형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나에게 이별은 단절된 슬픔이 아니라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는 하나의 과정이다. 가까이에서 마주한 사물이나 멀리서 바라본 풍경을 통해, 이별 이후에도 여전히 곁에 머무는 미세한 감각과 잔존하는 기억의 결을 포착하고자 한다. 이러한 조형 언어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사라져 가는 것들을 섬세하게 건져 올리는 시선이며, 관객에게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위로를 전하는 하나의 방식이 된다.

핵심 매체인 ‘토분 페이스트(Kaolin Paste)’는 직접 만들어낸 물성이자, 형태 없는 기억을 물질로 붙잡아 두기 위한 고유한 매개이다. 이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장지에서 마주했던, 금빛 가루처럼 반짝이던 흙의 기억에서 비롯되었다. 그 빛나던 장면을 시각적으로 환기하기 위해 백토 가루에 펄 안료와 분채를 섞어 개인적인 애도의 물성을 구현했다. 물감을 만들어가는 반복적인 과정은 먼저 떠난 이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하나의 의식이자 기도와도 같은 행위이다. 겹겹이 쌓이는 토분 페이스트는 사라져 가는 기억을 화면 위에 머물게 하며, 상실의 감정을 지속되는 위로의 형태로 전환시킨다.

2023년 이후에는 떠난 이들에게 보내는 현재의 순간들을 기록하는 데 집중하며 매체적 실험을 확장해왔다. 순간의 덧없음을 극대화하기 위해 얇은 순지에 매트 바니쉬를 덧입혀, 장지의 단단함과 순지의 유연함을 함께 지닌 바탕지를 만들었다. 이 바탕지는 섬세한 붓의 흔적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구름이나 마른 낙엽, 터지기 직전의 비눗방울처럼 쉽게 사라지는 존재들의 여린 감각을 담아내는 데 적합하다. 거친 질감과 섬세한 필치가 교차하는 이 과정은, 붙잡을 수 없는 덧없음을 화면 안에 응축해 머물게 하려는 간절한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