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지
Youngji Cho
대구
작가
조영지는 독일, 네덜란드,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초학제적 예술가이자 연구자로, 인위적 체계가 존재에 새기는 마찰을 탐구하며 부조리한 세계의 지각 방식에 시적으로 개입한다. 스스로를 이야기꾼이라 정의하는 작가는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매체를 넘나들며 점(點), 선(線), 화(火)라는 세 개의 축을 중심으로 작업 세계를 전개한다. 작가는 협정 세계시와 날짜 변경선 같은 인위적인 선들이 이주민의 신체에 가하는 지정학적 폭력을 추적한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뿌리를 두고 식민 지배와 분단이 남긴 세대 간 트라우마를 다루는 동시에, 서구 중심의 구조 속 소외된 존재들이 경험하는 차별에 저항한다. 역사적 비극이 남긴 유령성(Hauntology)을 동력으로 죽은 자와 산 자의 생명력을 회복하고자 한다. 예술활동과 더불어 암스테르담 응용과학대학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디자인과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를 가르쳤다.
다원예술 미디어 아티스틱리서치
탈식민주의 지정학 기억 간극

학력


2026 브레멘 예술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과 석사 졸업

주요 단체전


2025 I Hope This Finds You Well, Nebenflut, 브레멘, 독일
2024 Studies of Change, Alte Pathologie, 브레멘, 독일
2023 Echoing the Temporary Togetherness (Katja Striedelmeyer와 2인전), Arbeitszimmer thealit, 브레멘, 독일
2023 Water Light Festival, Abbazia di Novacella, 브릭센, 이탈리아
2019 Accidental Geopoetics (The Rodina 퍼포먼스 참여), Sonic Acts Festival, Stedelijk Museum Amsterdam,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2018 Sensing the Place, Sonic Acts Academy,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2017 LANGUAGE, V2_ Lab for the Unstable Media, 로테르담, 네덜란드
2017 Netherlands Film Festival, SETUP, 위트레흐트, 네덜란드
2017 De Nacht van Ontdekkingen, Academiegebouw, 레이던, 네덜란드
2017 New Media New Technology, Meelfabriek, 레이던, 네덜란드
2016 압축된 공간의 경계, 플레이스사이, 서울

수상 및 선정


2016–2019 레이던 대학교 우수 장학금 (LExS), 레이던 대학교, 네덜란드
2016 레이던 시장 명예 표창, 레이던 시청, 네덜란드

레지던시


2023 The Art of Emergency, Arbeitszimmer thealit, 브레멘, 독일
2023 Common_s Knowledge_s, Circa 106, 브레멘, 독일

스크리닝


2026 Crossings, Circa 106, 브레멘, 독일


나의 작업은 ‘살아 있음’에서 시작된다. 우주에 흔한 것은 어둠과 죽음이지만, 운이 좋게도 나에게는 빛과 살아 있음이 주어졌다. 나는 내 생명을 피어나게 만든 수많은 죽음들에게 나의 살아있음을 예술로 응답하고자 한다.

살아있음은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체계적 불평등과 인종차별, 그리고 국경과 시간대 같은 권력이 그은 인위적인 선들은 신체의 살아 있음을 끊임없이 교란한다. 서구 사회에서 동아시아 여성으로 살며 마주한 오리엔탈리즘적 판타지와 차별은 나로 하여금 이 선(線)들이 가하는 폭력에 도전하게 했다.

나는 주로 원(圓)의 형태를 통해 완벽과 불완전의 모순을 다뤄왔다. 수많은 영역에서 완벽을 요구받는 압박 속에서, 겉으로는 매끄러운 곡선의 원처럼 보이지만, 그 안의 강요된 완벽의 무게가 만들어낸 균열로 부조리를 은유했다. 나는 그 틈새에 쌓인 더 깊은 이야기를 점(點)·선(線)·화(火)라는 세 개의 축으로 풀어내려 한다.

수많은 한국인의 몸속에 흐르듯, 내 몸 안에도 억눌린 분노와 귀신이 된 조상들의 목소리가 흐른다. 식민 지배와 전쟁, 분단이 남긴 무수한 죽음들의 잔상을 보고 느끼며 자란 나는 한국을 떠난 뒤에야 비로소 묻게 되었다. 이 모든 투쟁과 고통의 시작점은 어디인가?

나는 대를 이어 내려오는 트라우마의 비선형적 서사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이다. 나의 작업은 프로파간다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감각하는 세계관에 시적으로 개입하여 그들의 감각을 흔드는 일이다.

나의 작업은 죽은 자로부터 시작해 산 자에게로 이어지고, 다시 순환한다. 소설가 한강이 던진 다음의 질문에 나는 작업으로 답한다.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나의 대답은, “당연히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