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
Hyunjin Kim
울산
작가
김현진은 개인적인 영적 수행의 과정을 시각적, 청각적 언어로 치환하여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통로로서 작업한다. 작가는 사전 계획 없이 명상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자동기술법(Automatism)을 시작으로 회화, 조각, 설치, 공간, 사운드, 인터랙티브 기술 등 직관적으로 선택된 매체로 확장한다. 작가는 작품의 역할이 작가 자신의 사유를 드러내는 수단을 넘어, 관람객 각자의 내면에 잠재된 영적 경험을 일깨우는 도구로 정의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고, 관람객이 스스로의 내면과 마주하게 하는 근원의 공간을 제안한다.
기획 사운드 설치 아트테크 조각
공감각 다원예술

1995년 생

학력


2022-23 칼스루에 국립조형예술대학교 마이스터 Prof. Ulla von brandenbrug 제자 졸업
2017-22 칼스루에 국립조형예술대학교 회화과 디폴롬 졸업
2014 경희대학교 회화과 중퇴

주요 단체전


2025 Lacrime di sabbia 모래의 눈물, openArts Merge?, 부산, 대한민국
2023 벽 + Duvar + Wand, Orgelfabrik Salon, 칼스루에, 독일
2023 KLICK BLICK, Orgelfabrik, 칼스루에, 독일
2023 TOP_0023, 라슈타트 시립미술관, 라슈타트, 독일

수상 및 선정


2025 대면_ 대면 포트폴리오 리뷰 8인 선정, 울산 시립미술관, 울산
2025 APE CAMP 참여자 및 우수 참여자 선정, 아르코, 대한민국
2023 Orgelfabrik Durlach 전시 지원, Karlsruhe 시, 칼스루에, 독일

레지던시


2026 예술공장 성남, 울산, 대한민국
2025 openArts Merge? 글로컬 레지던시, 부산, 대한민국


작업에서 자동기술법(Automatism)은 의식과 관념, 언어적 사고를 최대한 배제한 채 신체와 감각만으로 존재를 기록하는 방식이다. 모든 판단과 해석이 제거되고 남는 것은 매우 감각적인 신경계의 반응이며, 이는 언어 이전의 원초적인 상태에 가깝다.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선과 형상은 의도적으로 구성된 이미지가 아닌 신체가 환경과 관계하며 남긴 ‘존재의 데이터’ 이자 흔적이다.

이 흔적은 만물을 연결하고 유지시키는 자연의 패턴 원리와 맞닿아 있다. 마치 에너지가 가장 자연스럽고 막힘없는 형태로 흐르는 신경망처럼, 우리 몸에 축적된 패턴은 존재의 근원에서 비롯된 본연의 구조를 반영한다. 이 흐름을 추적하다 보면 관념이나 분별이 개입하기 이전의 상태, 즉 그 무엇으로도 규정되지 않은 순수한 감각 그 자체에 이르게 된다.

 

이때 드러나는 것은 인위적인 판단이 걷힌 가장 맑은 감각이며, 이는 존재가 본래 지니고 있던 순수한 상태와 다름없다. 이 과정은 대상을 정의하거나 설명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모든 것을 내려놓음으로써 다시금 전체와 연결되는 경험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본질적인 감각과 마주하며, 나와 타인의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존재의 근원에 도달할 수 있는 명료한 길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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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근원’이란 만물의 에너지가 시작되는 지점이자 나와 타인, 그리고 전체가 하나로 연결된 상태를 의미한다. 그것은 우리를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인도하는 원천이며, 궁극적으로는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믿음과 사랑의 본질이다.

이 개념은 불교의 ‘공(空, Sunyata)’과도 이어진다. 공(空)은 아무것도 없는 허무가 아니라, 텅 비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무한한 잠재성으로 충만한 상태를 의미한다. 모든 형상이 형성되기 전의 가장 순수한 중첩상태이자 만물의 생성의 기반이다. 즉, 공(空)은 모든 존재가 움직이는 근원적 배경이자, 형상화되기 이전에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가장 순수한  원초적 상태이다.​​

작업이 작가 개인의 기록을 넘어 관람객이 의식과 무의식의 구분이 사라진 공(空)이자 근원, 언어화되기 전의 순수한 상태에 닿는 통로로서 기능하기를 바란다.

작가를 통과해 그려진 이 신경계의 패턴들이 관람객의 내면과 공명할 때, 우리는 분별 너머의 근원적인 아름다움을 마주하게 된다. 이 찰나의 마주함은 개별적인 존재가 전체 속에 연결되어 있음을 감각하게 하며, 본래의 순수한 감각을 회복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작동한다.

​이 구조는 숫자라는 상징적 체계를 통해서도 읽어낼 수 있다. 숫자 ‘252’는 차별현상계의 이분법적 구조(2)와 그 사이의 정적 균형을 깨트리는 불완전한 역동성(5)을 상징한다. 이들의 합, 9는 단일 자릿수의 마지막 숫자로서 완결(10) 직전의 결핍을 상징하며, 하나의 존재(관람객)가 더해지는 순간 자릿수가 바뀌며 확장이 이루어진다. 이로써 종결이자 새로운 시작인, 확장된 전체 ‘10’에 도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