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염
Murphy Yum
전북
작가
머피염은 길거리, 폐가 그리고 벼룩시장 등에서 고요히 먼지 쌓여가는 것들을 발견하고, 모으며 새로운 리듬을 부여한다. 사물과 사용자의 관계에 주목하며, 이를 임시변통(Makeshift)적 조형설치의 문법을 바탕으로 영상, 사진, 퍼포먼스 등 매체를 통해 재해석한다. 최근에는 어렴풋한 기억 을 비롯하여 가련하고 어설프고 고갈된 감정이 허구적으로 조작되어 불러일으켜지 는 현상에 천착하여 가짜향수(Fake Nostalgia)를 생성하는 이미지를 연구하고 있다. 머피는 작업을 통해 세상에 대한 유동적이고 평평한 방식으로의 응시를 제안한다.
비디오 사운드 설치 조각 퍼포먼스
가족 간극 공감각 기술윤리 기억

1994년생

학력


2021 니스 국립고등미술학교(Villa Arson) 조형예술과 석사 졸업
2019 니스 국립고등미술학교(Villa Arson) 조형예술과 학사 졸업

개인전


2023 메이크쉬프트: 나는 이해하지 못했으므로, 사물들을 가지런히 배치했다, 레인보우큐브, 서울 (예정)

2022 온 럴러바이즈, 아트포럼리, 부천
그간 사물의 기능을 제거하여 쓸모 없게 만들어버리는 시도를 지속해온 머피는 본인이 사물을 대하는 태도에서 ‘방치’와 ‘돌봄’이 공존함을 발견한다. 이를 통해 돌봄의 형태는 어때야 하는지 자문하고, 반성하며, 탐구한다. 이번 전시 <온 럴러바이즈>에서 그는 돌봄노동을 대신하거나 보조하는 사물의 형상과 리듬, 그리고 사회가 기능을 위해 사물에 발라낸 유약같은 이미지를 연구하면서 돌봄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의 ‘막연한’ 클리셰(cliché)에 제동을 건다. 돌봄에 결부되는 모성, 노동하는 여성의 신체, 부드러움, 인내, 헌신의 이미지를 거부하고 돌봄 이면의 비극에 주목한다.

2022 연근된 살, 영주맨션, 부산
어느날, 머피는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발견하고 섭취한 연근을 통해 연근이 마치 본인의 몸을 은유할 수 있는 궁극의 식물이라 착각한다. 연근의 진흙 속 외부수압에 의해 몸 안으로 구멍을 내어 숨을 쉬는 생존 방식을 통해, 이것이 마치 때로는 유색인 여성이 되었다가, 때로는 한국인 여성으로 전환되는 몸의 경험을 통해 규정되지 않은 저항을 온전히 다 받아내던 본인의 생존방식과 유사하다고 여긴 것이다. 이러한 행위를 지속할 수 있는 몸을 갖기 위해서는 연근적(lotus root-ical) 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주요 단체전


2022 서고정 전, 플랜씨, 전주
2022 Terminus Mutations, Villa Arson Art Center, 니스, 프랑스
2022 기술적 수치, 을지로OF, 서울
2022 형이하의 다이버전스 Ep.5 《이 위치, 이 타이밍, 이 각도에서》, 공간형, 서울
2022 이케 놓고 그래도 난 도네 — 보이는 라디오, 청년예술청, 서울 *팀 이케눙크로 참여
2021 A message for every mom who is tired… lonely, LA16, 니스, 프랑스
2021 이케놓고 그래도 난 도네, 공간파도, 서울 *팀 이케눙크로 참여
2021 LABO_DÉMO #3 FERMÉ 24/24 7/7, Wallonie-Bruxelles Center, 파리, 프랑스
2020 Circle, 시카뮤지엄, 김포
2020 Téléperformances festival, Villa Arson, 페이스북 라이브
2017 Benethon Télé-Performance, 무비멘타, 니스, 프랑스 *고영찬과 협업

수상 및 선정


2023 Knotenpunkt x Wysing residency support grant, 케임브리지셔, 영국
2023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 서울문화재단, 서울
2022 예술로 업:業 CYCLE 예술지원사업, 마포문화재단, 서울 *팀 외팔보로 참여
2022 경기예술 생애 첫 지원-시각예술, 경기문화재단, 경기도
2022 코로나19, 예술로 기록,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서울 *팀 이케눙크로 참여
2021 청년예술청 ‘스페이스 랩 : 아직’ 선정, 서울문화재단, 서울 *팀 이케눙크로 참여
2021 Rouvrir le monde, DRAC Provence-Alpes-Côte d’Azur, 니스, 프랑스
2020 영등포 산책자, 영등포 문화재단, 서울 *팀 냄새배달부로 참여

레지던시


2023 와이징 아트센터, 케임브리지셔, 영국
2023 팩타토리, 리옹, 프랑스


수집하는 손과 야생적 사고 (Pensée sauvage)

일상적 사물들을 비예정조화(non-preetalbished harmony) 차원에서 수집하여 여차 할 때 요긴하게 써먹는 감각을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는 ‘브리콜라주(Bricolage)’라 명명했다. 일명 ‘손재주’에 상응하는 이 개념은 일단 가지고 있는 도구를 이용해서 무언가를 만드는, 즉 원시부족사회의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아 ‘수집’과 ‘응용’이라는 행위에 보다 야생력을 더해준 개념이다. 이 ‘브리콜라주’적인 사물과의 관계맺음을 나의 조형적 실천을 아우르는 말로 주로 사용하게 되면서, 말 그대로 사물과 관계맺으며 생기는 우연과 즉흥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민한 감각’을 지니는 것이 논리의 귀결을 따르는 것보다 유용하다는 자세를 고수하게 된다. 길바닥이나, 어느 폐가나, 벼룩시장에서 고요히 먼지 쌓여가는 사물을 발견하고, 일단 수집해두며 이들이 필요할 때 서로의 기폭제, 지지체 등이 되는 설치군집을 형성하게 한다. 이로써 각 사물에 쌓인 맥락은 설치안에서 새롭게 서사를 형성해내고, 나는 그 서사가 형성하는 순간의 이질감에 주목해왔다.

나는 일상적인 사물들 중에서도 점차 가정용품(objet domestique)과 같은 생활도구이자 삶과 유대있는 사물들에 애정을 갖고 수집한다. 이러한 사물들의 표면은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매끄럽고 유기적인형태로 감싸져 있는 반면 그 속은 기계부품들로 복잡하다. 아이스크림 만드는 기계, 퐁듀 기계, 마사지 기구 그리고 자위기구 등 특정 움직임을 가진 조립된 기성품들을 가지고 작업을 해오면서 해체와 실패, 파괴와 고갈을 반복하며 그 안에서 약속된 기능들이 쓸모없어지는 지점에 흥미를 갖고 실험하는데, 이는 일상적인 사물들을 늘어놓거나 쌓고, 마주치게 하는 단순한 설치실험은 직접 매카니즘을 구성하지않아도 되는,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기성품을 가지고 ‘노는’ 행위와 같다. 모터를 가지고 다루지만 그게 기계의 실제 메커니즘이라던가 기술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느낌보다는 아마추어의 손으로 내가 소화가능한 경계 내에서 그것들을 변주시키고 타협하는 제스쳐에 더 가까운 것이다. 이렇게 변주된 조각들을 군집해보는 설치방식을 작업의 주요 방식으로 여기며, 각기 다른 곳에서 탄생한 기성품 (readymade)이 실은 마치 서로를 위해 존재해왔던 것처럼 잘 맞아 떨어지며, 혼종의 쾌를 촉발시킨다.

전시장에서 여기저기 편재되어 있는 기계, 비-기계 조각들은 내가 버튼을 누르고 전원을 연결시키면서 움직임들을 제어할 수 있다. 사물들을 인격체로 본다거나 인체를 은유하는 존재로 보는 인간중심적으로 사고하는 법에서 벗어나 좀 더 야생적인 사고를 유지하여, 내 기계와 사물 조각들을 퍼포머로 인식하고, 관계에서 비롯되는 위계와 질서를 무의미화하는데에 관심이 있다. 나의 몸은 기계들의 스위치를 켜는 역할, 동시에 기계의 도움을 받는 역할, 또한 이곳 저곳의 리듬에 집중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역할, 혹은 보살피는 모성의 주체, 공장문을 열고 기계들의 전원을 차례로 켜는 역할을 하다가도, 인큐베이터 주위를 부유하며 보살피는 역할과 사물들을 제자리에 두지않고 방치하는 몸이 되는 등의 제작할 설치영상 속 사물들의 퍼포먼스에 다양한 몸이되기(Being the body) 를 자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