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은지
Eunji Kwak
울산
작가
곽은지는 비가시적인 대상들의 공감각적인 존재감을 채집하고 변형하여 추상회화로 표현한다. 끊임없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사이를 지나오면서 몸과 의식의 뒤편이 무엇보다 강하게 감지하는 것을 화면 위에서 물감, 붓, 운동성을 통해 물질화 시키는 작업을 한다. 최근에는 평면 위에서 규칙과 불규칙이 균형을 잡아가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옮기는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환영적인 묘사로 지시적인 대상을 전달하는 방식 대신 시각으로 촉발되는 경험적 언어로서 시각 예술을 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작품으로 완성되는 이미지가 아닌 경험적 언어로서 역할하여 매 순간 새롭게 발견되는 확장된 시공간의 단서로서 회화를 모색하고 있다. 비가시성의 공유 방법 탐구의 과정으로 텍스트, 사진, 설치 작업이 포함된 참여형 프로젝트 진행에도 관심을 두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예술과 예술인의 삶을 다양한 매체로 고민하는 프로젝트 그룹 MM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설치 회화
유기적 재료기법 회복

개인전


2025 바위를 울리는 밤, 갤러리 월 플러스, 울산
2025 PRISM, 프로젝트 아이, 창원

2022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기억하는 방법, 가기 갤러리, 울산
2021 옅은 파동의 힘으로, 갤러리 월, 울산
2021 자리를 떠난 것들, 예술지구_p, 부산
2021 투명한 무게, 갤러리 밈, 서울
2020 부풀어 오른 두 개의 창, 어라운드 울산, 울산
2018 원과 원의 대화, hQ 아트 그라운드, 울산

주요 단체전


2026 What remains after us, 언바운드 갤러리, 서울
2025 커튼과 수평선, 슬도아트, 울산
2023 옅은 두께 만지기, Sywisy, 울산
2023 김상수 찾기, 현대미술회관, 부산
2023 중심의 전환, 토탈미술관, 서울
2022 대면_대면 2021, 울산시립미술관, 울산
2021 8번째 방문자들, 예술지구_p, 부산
2021 부산레지던시대전, F1963, 부산
2021 광부이야기, 호랑가시나무, 광주
2021 켜켜이 쌓인 굴절된 이미지, 그 어떤, 청주
2020 생존신고, 수창청춘맨숀, 대구
2020 Wavering Map, 탈영역우정국, 서울

수상 및 선정


2025 울산예술지원, 울산관광문화재단
2023 울주작가초대전, 울주문화예술재단, 울산
2021-2022 청년예술가지원, 울산문화재단, 울산
2020 신진미술인 지원을 통한 일상전시 사업, 서울
2020 아르코청년예술가지원 기획전시지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0 전문예술가지원, 울산문화재단, 울산
2018 예술로 탄탄 지원, 울산문화재단, 울산

레지던시


2021 예술지구P, 부산, 한국
2017 장생포 창작스튜디오, 울산, 한국

소장처


울산시립미술관, 서울 동부 지방 법원, 울산문화예술회관


< 조율되어가는 화면 >

긴장, 균형, 그 사이의 순환적인 움직임과 같은 비물질적인 대상을 물질화시켜 시각 언어로 표현한다. <Fluid Metre> 시리즈(2023~)는 그림을 신체적으로 바라보는 탐구의 일환으로 그래픽 악보(graphic score)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했다. 해체적인 시각 정보에서 음악을 만들어 내는 작업은 매우 주관의 힘이 필요한 영역이고, 많은 음과 길이를 엮는 조율과 구조적인 균형의 과정이 필요하다. 화면 역시 마찬가지다. 고정된 도상이 아니라 리듬과 간격, 밀도와 여백이 구성하는 관계 속에서 구축되며, 구조를 만들자마자 무너뜨리려는 충동과 불안정함에 대한 예민한 감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조율되어가는 화면’으로 존재한다. 

회화는 이 균형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재료와 신체, 그리고 시간을 들여 화면 위에 올려놓는 균형이며, 동시에 그것을 바라보는 관람객의 시각에서 다시금 재조합되는 균형이다. 균형이란 절대 부동의 지점이 아니다. 오히려 공간, 여백, 감정, 개인의 인식에 따라 조금씩 유연하게 변화한다. 층층이 중첩된 레이어는 단순한 색면이 아니라 신체 움직임이 남긴 시간의 단위이며, 물감의 밀도와 붓의 저항을 통해 손끝으로 감지할 수 있는 감각의 기록이다.

 시리즈 작업에서 확장된 <흰빛이 부시어지기 전>(2025)과 <바위를 울리는 밤>(2025)은 증명이 가능하나 만질 수도, 직시할 수 없는 빛과 실체 없이 빛의 반대되는 현상으로만 존재하는 밤이라는 비물질적인 대상을 화면 위로 옮겨보는 시도이다. 빛과 밤이 가진 시간과 공간, 그것으로 부터 파생된 요소들이 쌓이고 사라지며 만들어내는 긴장과 변화를 시각적인 물질로, 더듬는 화면으로 변환시키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균형은 고정된 결과가 아니라 계속해서 재조정되는 에너지의 순환으로 드러난다. 화면이 남기는 것은 형상이 아니라, 형상이 생성되고 해체되는 사이에서 요동치는 시간의 잔류다. 화면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에너지 순환 속에서 각자의 균형에 대한 질문을 마주하길 기대한다.

 <Fluid Metre>(2023~) 은 유동적이라는 뜻의 Fluid와 단위의 기준이자 음보라는 뜻의 Metre를 합친 단어로, 세상의 모든 음 중에서도 일정한 질서와 균형, 새로운 변주를 갖춘 조합이 음악이 되듯, 정립된 기준의 틈새에서 새로운 균형의 지점을 찾아간다는 의미이다. 사람은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본질이라고 생각하는데, 기존의 것을 무엇이라 규정하고 새로운 것이 어떻게 다른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그 사이를 끊임없이 줄다리기하면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과 그 내적 운동성을 실체화하는 노력을 화면에 담기 위해 노력 중이다.